2019. 11. 22. 16:17 방송 예능
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- 제주편
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
제주의 맛을 찾아서
떠났는데
방송인 허수경씨와 함께 합니다.
제주도에 갈 일이 있을 때
찾아 가 보기 위하여
자료를 정리했습니다.
참고로 해서 맛잇는 제주의
맛을 즐겨 보시기를….
제주도, 이 세 글자만 들어도
뭔가 설레임이 가득해지는 곳입니다.
보기만 해도 가슴이
탁 트이는 바다와 아름다운
자연이 넘실대는 곳
하지만 뭐니 뭐니해도
제주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거운 건
개성 넘치는
제주도의 맛 때문일터
맛있는 즐거움을 기대하며
제주도의 진짜 맛을 찾아 떠날참입니다.
제주도를 잘 안다는 식객을
만나기 위해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.
사람들 틈사이로 반갑게
인사하는 그 얼굴을 보니
더 반갑습니다.
같은 허씨 라서 그런가?
하하 제주도에서 15년 째 지내고
있다는 방송인 허수경씨입니다.
이 집은 허수경 씨가 꽤나 자주 찾는 현지인 맛집이라는데
‘몸국’을 제대로 하는 집이랍니다.
몰고랑식당 (몸국, 흑돼지국)
주소> 제주 제주시 신대로18길 삼다연동맨션
연락처> 064-794-7665
제주도 이곳저곳에서
몸국을 맛보긴 했는데
이 집은 좀 달라보입니다.
돼지 등뼈와 사골을 넣어
우려낸 진한 맛이 나는 국물,
제주에선 잔칫날 고기를
삶은 물이 아까워 모자반과 무청을
가득 넣어서 끓여먹기
시작한 것이 이 몸국이라고 하니
알고 보면 참 귀한 맛입니다.
여기에 뚝배기를 가득 채운
‘건더기’에 눈길이 가는데
허수경 씨가 제주에선
건더기가 가득해야 진짜 몸국이랍니다.
사실 나는 첫술엔 그 맛에
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았는데
한 술 두 술 뜰수록
그 깊은 맛이 꽤나 입에
달라붙습니다
그런데 이 집을 찾아오는
손님들은 꼭 먹는다는 게 있다는데
이름마저 생소한 ‘흑돼지국’.
허수경 씨도 처음 맛보는 국이라는데-
제주를 대표하는 흑돼지와 메밀,
무 삼총사를 넣고
후루룩 끓여냈습니다.
역시나 한 입에는
판단 불가한 맛이지만-
계속 먹다 보면 끌리는 맛,
이것이 제주 옛맛이리라.
이번엔 작은 오름 사이에
숨겨진 한 작은 마을을 찾았습니다.
한적한 골목을 걷는 데,
외지인이라곤 나 혼자뿐입니다.
우연히 길을 걷다 이곳에서
어머니가 식당을 하신다는
주민을 만났습니다.
함께 식당을 들어서는데
온동네 주민들이 다 이곳에
모여있었나? 하하.
밥을 먹기 위해 찾은
손님들이 가득합니다.
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집이라는데
제대로 찾아온듯합니다.
이곳에서는 '두루치기‘가 주메뉴라는데
흑돼지가 아니라 '백돼지’로 해준답니다.
나목도식당 (두루치기)
주소>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 613번길
연락처> 064-787-1202
주인장이 말하길 제주도 백돼지는
값도 싸고 맛도 좋다는데
파절이와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어
먹으면 그 맛이 ‘와따’랍니다.
두루치기 한 점에 파절이와 콩나물
그리고 제주도에선 '멜젓‘을 넣어먹는
게 공식이라는데
입이 미어터질 듯 한 쌈 가득
맛 보니 육지와 바다의 맛이
어우러지는 게 반전의 맛입니다.
배고프던 시절 배불리 먹기 위해
이것저것 넣어주던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일터-
주인장이 먼 길을 왔다며
제주식 순대를 내어줍니다.
메밀가루와 쌀밥,
선지를 가득 넣어 만들었다는데
식감이 꼭 떡처럼 부드럽습니다.
제주도에서 난생처음
맛 보는 '제주식 순대',
나에겐 새롭지만
제주의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맛,
그 맛이 별미입니다.
제주 바다는 철따라 대표작들을
풍성하게 내놓습니다.
이맘때는 '고등어‘가
제주 바다의 주연.
고등어회를 16년 간 전문으로
해왔다는 동네의 한 고등어집을
발견했습니다.
모슬포해안도로 식당 (고등어회, 고등어조림)
주소> 제주 제주시 신대로18길 삼다연동맨션
연락처> 064-794-7665
아침만 해도 푸른 바다에서
헤엄쳤을 고등어를 수족관에서
바로 잡아 회를 떠줍니다.
흔히 밥상에서 볼 수 있는 생선이지만,
활고등어를 즉석에서
회로 먹는다는 건 육지에서
상상도 못할 일입니다.
그런데 이 집은 고등어회를
먹는 방식이 있답니다.
마른 김에 고등어 회 한 점,
그리고 이 집에서 개발한 소스를
곁들여 먹는데
이 소스가 절로 탄성을 자아냅니다.
맛을 뒤덮을 줄 알았는데 반전입니다.
그리고 고등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
‘고등어조림’을 주인장이 내주었는데
빨간 양념이 그득합니다,
첫 인상부터 꽤나 강렬합니다.
그런데 이 고등어조림, 활고등어 한 마리를
그대로 잡아 통째로 넣어주는 게 아닌가!
다디단 제철 맞은
고등어의 맛이 제법입니다.
제주 바다의 물오른 맛을
제대로 느꼈습니다.
이번엔 어떤 맛을 찾아나 설까
발길 닿는 데로 떠나던 중-
히잡을 쓴 여인부터 외국인들이
가득한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.
메뉴는 ‘피시앤칩스’,
영국과 호주의 대표음식입니다.
윌라라 (피쉬앤칩스)
주소>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중앙로 33
연락처> 010-8392-5120
주방장엔 젊은 청년 두 명이
뜨거운 기름 앞에서 고군분투 중입니다.
이 집에선 상어고기와
달고기를 주재료로 쓴다는
상어고기라는 말에
허수경 씨의 두 눈이 커집니다.
사실 제주도에선 제사상에
‘상어고기’를 올렸었다고 하니
그리 낯선 식재료는 아닙니다.
이 집에선 밀가루 반죽
하나에도 기름 하나에도
공을 들이는데-
바삭한 튀김의 맛이
꽤나 괜찮다고 생각했더니
그 핵심이 ‘생맥주’랍니다.
어쩐지 이 집의 튀김 맛이
입맛에 맞더라니 하하.
튀김의 풍미를 위해 양파를
튀겨낸 '양파기름‘을 개발했다는 두 청년들
음식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
그 모습에 에너지를 얻었습니다.
희망이 엿보이는 집입니다.
이번에는 마을에서
막둥이 해녀가 운영한다는
한 식당을 찾았습니다.
막둥이해녀 복순이네 (물회, 성게칼국수, 우럭조림)
주소>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1129
연락처> 064-783-2300
이 집에는 메뉴판이 있지만
매일 오전 물질을 해서 잡은
싱싱한 해산물로 그날 그날의
메뉴를 만들어 내어준답니다.
오늘은 전복이 잡혔다며
'물회‘를 내어주는데
창너머 사이로 손님을 부릅니다.
주인장 홀로 요리와 서빙을 해야하니
이 집은 셀프 서빙이 룰이랍니다.
허수경씨가 자리를 잘못 잡은 것
같다며 달려가더니 환한 얼굴로 옵니다.
물회 한 그릇에 제주산 돌미역에 뿔소라,
오동통한 전복에 톳까지!
제주바다의 내로라하는
주연들이 총집합했습니다.
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이 주연들의
조합이 맛이 괜찮을까 싶었는데
첫 술에 걱정이 싹 사라졌습니다
된장을 풀어낸 육수와
싱싱한 해산물들의 조화가
꽤나 좋습니다.
여기에 성게알을 가득 넣은
'성게칼국수‘를 내주는데
생면과 미역, 성게알이
레시피의 끝이랍니다-
레시피만 보면 별게 있을까 싶은데
성게로 간과 향을 모두 더한다니
나도 모르는 사이 젓가락이
자꾸만 들리게 만드는 맛입니다.
어느 새 제주에 어둠이
내려앉았습니다.
제주의 마지막 밥상을
뭘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
사람들이 바글바글한
집이 보입니다.
간판을 보니 ‘돔베고기’를
파는 집이라는데
이 집 주문표 부터 뭔가 남다릅니다.
천짓골 식당 (돔베고기)
주소>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 2-2 4
연락처> 064-763-0399
손님이 원하는 대로 고기를 삶고,
맛에 따라 부위도 각기 달리 내어준답니다.
오늘은 고기 맛 좀 제대로 보려고
비계 있는 부위를 주문했는데
고기가 나오자 주인장이
직접 썰어줍니다.
가만 보니 테이블을 돌아다니며
썰어주는데 고기의 촉촉한 맛을
손님에게 보여드리기 위한
이집의 방식이랍니다.
고기 맛을 보는데 내 입맛엔
살짝 기름집니다
그러자 주인장이 뒷집 고기를
몇 점 가지고와 바꿔줍니다.
돔베고기는 잔칫날 도마에 고기를
썰어 그대로 나눠먹던 추렴 문화에서
발달했다는데 이 집 또한
이렇게 고기를 바꿔 나눠먹는 게
문화랍니다.
사실 나는 이 집에서
눈길이 가는 김치 하나를
발견했는데 ‘동지김치’입니다.
배추 꽃대가 올라오면
그걸로 김치를 담그는데
그 옛날 속이 빈 배추들로
김치를 해먹던 그 시절의 별미랍니다.
고기 한 점에 김치 한 점
느끼한 맛은 온데간데로 없습니다.
제주의 맛이 녹진하게 묻어납니다.
이렇게 하여
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
제주의 맛 편이 마무리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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